책상1 잡다한 것의 역사 - 책상 책상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앉아서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함께 진화해온 문명의 무대다. 책상이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왔는지를 통해, 인간의 지식과 노동의 역사를 되짚는다. 책상은 너무 익숙해서 그 존재를 의식하지 않기 쉽다. 하지만 인류가 처음으로 책상 앞에 앉았던 순간, 세상은 이미 달라지기 시작했다. 책상의 역사는 곧 인간이 생각하고 기록하며 일하는 방식의 역사다. 1. 서 있는 인간에서 앉는 인간으로 – 책상의 기원고대 문명에서 글을 쓰는 행위는 ‘앉아서’ 하기보다 ‘서서’ 하는 일이었다. 이집트의 서기관들은 파피루스를 무릎 위에 두고 글을 썼고, 로마의 작가들은 벽이나 비문에 새겼다. 우리가 아는 ‘책상’의 형태가 나타난 것은 중세 수도원 시대다. 수도사들은 사본을 베끼거나.. 2025. 10.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