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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연구 (2) - 다큐멘터리의 의도와 구성 요소

by 전기운동화 2025. 10. 14.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행동으로 탐구합니다. 또한, 모순과 진실 사이에서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끕니다.
그 다양한 형식과 시도는 인간의 성장과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예술적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회는 다큐멘터리의 의도와 구성 요소에 관한 내용 입니다.

다큐멘터리가 하는 일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추적하고, 분석하고, 경고하고, 고발하고, 탐구하고, 관찰하고, 알리고, 보도하고, 설명하고, 교육하고, 홍보하고, 단정 짓고, 지지하고, 축하하고, 실험하고, 해석하고, 선전하고, 풍자하고, 충격을 주고, 저항하고, 기억하고, 교정하고, 예언하고, 기록하고, 결론짓고, 보존하고, 자유롭게 하고, 혁명을 일으킨다. 다큐멘터리는 동사다. 동사는 행동하는 단어들이다. 다큐멘터리는 실제 세계 안에 살고있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관객에게 영향을 끼친다.

 

현실

현실의 사람과 상황을 탐구하는 것은 다큐멘터리의 특성이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관심도 커지는 법이다. 즉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인이란 실제로 무엇인가, 어떻게 그 현실을 공정하게 기록한 것인가, 주관적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 영적인 문제 같은 것들을 어떻게 진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 이런 의문들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결함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원래 불확실하고 복잡한 삶의 본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들은 다큐멘터리가 그만큼 성숙해가고 있다는 징후이다.

 

많은 사람은 현실이란 우리가 보고, 측정하고,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법정에서 검증하거나 변호할 수 있는 것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이론가인 빌 니콜스는 그것을 '역사적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전달하는 영화들은 이 진영에 속하지만, 사실은 때로 모순적이고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텔레비전 매체는 일방적이로 독백적인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것은 시청자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결정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을 담당하는 전문가나 권위있는 사람이 단순하게 전달하는 현실이다.

 

최근 들어 많은 다큐멘터리는 다층적이고 비판적인 '대화적 관점'을 채택한다. 이런 시각을 견지하는 영화들은 가부장적이고 고정된 관찰 태도를 거부하며 모순된 감정들, 지각들, 인상들, 정보들로 가득한 현실을 드려내려고 한다. 대화적 영화들은 인간의 경험과 기억의 주관성을, 현상 유지의 인위성과 작위성을, 실제 인생의 변화무상함과 풍부함을 다루는데 적합하다.

 

증거 제시하기

현대 다큐멘터리는 대본에 의해 결정되고 미리 계획되는 초기의 다큐멘터리 형태와 다르다. 이동성이 뛰어난 기술 덕분에 현재 벌어지는 사건을 손쉽게 기록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심지어 사건이 전개되는 그 순간에 창작자의 자의식을 과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런한 기술은 삶의 고양된 순간과도 같은 자연발생적인 느낌을 포착한다. 니콜라스 블루과 조앤 처칠이 만든 '여군'이 좋은 예이다. 이 영화는 표면상으로는 어떻게 미 육군이 여군을 훈련시키는지를 보여주지만, 가학적인 훈련 과정과 모욕 등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다른 순간들도 드러낸다. 권위적인 백인 하사가 흑인이나 히스패닉 여성 훈련병을 대상으로 모욕을 강요하는 순간은 그만큼 더 불안하다. 이 다큐멘터리는 후반에 이르기까지 관객이 영화의 모순과 마주치는 걸 지연시킨다 : 전쟁은 잔인하고 부당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훈련병을 생각하는 교관이라면 남녀 군인을 생존하게 만들기 위해 인간적으로 훈련시킬 수 없다는 주장 말이다. 하지만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감독들이 의도한 대로 군대의 전통과 그들의 정신세계에 관한 질문에 큰 혼란을 일으킨다면 이런 논쟁의 근거는 희미해진다.

관객은 감독들을 감동시켰거나 혼란시킨 점들을 공유하지만, 감독들은 관객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감독들은 모순되고 도발적인 증거들을 노출시킴으로써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 깨달음과 함께 진지한 토론으로 끌어들이다. 우리를 흥미진진하지만 모순된 증거에 노출시키는 영화들을 관객을 배심원으로 만든다. 관객은 옳은 것과 틀린 것은 판정하는 것이 아니고, 옳은 것과 옳은 것 사이에서 중재해야 하는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다양한 형식들

다큐멘터리의 형식이란 영화의 이야기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형식은 통제되고 미리 계획될 수도 있고, 즉흥적이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며 서정적이고 인상주의적인 것일 수도 있고, 두드러지게 관찰적이거나 익살맞을 수도 있다. 형식은 해설을 사용하거나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등장인물들을 심문하거나 습격할 수도 있으면 변호를 촉진시키거나 불만족스러운 진보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도 있다. 형식은 언어, 이미지, 음악 혹은 인간의 행동을 통해 서술한다. 형식은 문학, 연극, 구술문화의 전통을 차용할 수도 있고 미술, 음악, 노래, 에세이 혹은 무용헤서 뭔가를 빌려오기도 한다. 미래에 만들 다큐멘터리를 위해 우리는 단지 영상뿐 아니라 모든 예술에서 형식의 모범을 찾을 수 있다.

희망

성공을 거든 이야기들은 비록 미세하고 상징적이지만 모두 인간이 성장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이야기는 악과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세계에서 우리에게 희망과 낙관주의를 선사한다. 만약 영화의 중요 인물이 뭔가를 배우고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인물들의 투쟁을 목격한다는 것 자체가 패배감을 줄 뿐이며 관객을 실망시켜 그들이 스스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